[책리뷰]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최동석
- 카테고리 없음
- 2020. 2. 20.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
-최동석 지음
능률과 실질은 context와 text의 문제입니다. context와 text의 사례로 좋은 것이 외국어 공부입니다.
단어장을 가지고 다니면서 영어단어 하나하나와 문법을 외웠는데 실질적으로는 외국인과의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컨텍스트가 없는 텍스트는 사실 백해무익한 것입니다.
"문화의 양면성"
인간이 문화를 만들지만, 그 문화가 다시 인간을 주조한다.
아프리카 문화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TV를 보면서 '문화가 인간을 주조한다'라고 떠올랐던 적이 있다. 옛 부터 관습적으로 행하여 온 부족의 문화가 있다. 결혼을 한 여자는 입을 뚫고, 여자로서 이뻐 보이기 위해 입술을 검은색으로 문신한다. 그 방법을 자세하게 영상에 담았는데 정말 보기 힘들 정도의 아픔을 참아내야 한다. 입술 문신을 하기 위에 바늘로 입술을 찔러 입술은 부어오르고, 얼굴에는 피가 튀어 범벅이 되었는데도 그 부족 여자들은 '이뻐지려면 견뎌야해'라고 말하며 격려한다. 인간이 문화를 만들었지만, 계속 반복되다보면 그 문화들이 인간을 주조한다.
품의 제도란 사안과 관련된 말단 직위에 있는 사람이 윗사람에게 올릴 품의서를 만들어 최종 결재를 받아내어 실행하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개인이 그 의사결정에 대하여 책임지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조직 전체가 책임지도록 의사결정체계를 만들어놓았습니다 - 본문에서 발췌-
"결재판".
독재 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일본의 산재라는 것에 더 놀라웠다. '결재'라는 것이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그 제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품의 제도가 똑똑한 사람들이 멍청한 짓을 "제도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원인으로 집고 있다. 이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당일에 만든 품의서가 당일에 바로 결재되는 일이 드물다. 급한 일이 있을 땐, 결재를 해주는 임원이 없으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말단사원이 직통으로 처리하면, 품의 제도상으로 문제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점을 아주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품의 의사 결정 방식이 계속 유지 된다면, 조직의 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그저 쇠 귀에 경 읽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