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문학 속에 핀 꽃들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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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2. 19.
문학 속에 핀 꽃들
김민철 지음
우리가 사랑한 문학,
문학이 사랑한 꽃 이야기 ,
책상에 놓기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속독했던 책이다.
저자의 필력이 사람을 끌어들이게 만든다.
정말 명쾌하게 가려운 부분을 쏙쏙 긁어주는 이런 책 정말 반갑다.
평소에 산책, 등산, 야생화 등, 자연을 너무 좋아하는 지라,
이름 모를 풀이나 꽃도 유심히 보고 향도 맡아보고 지나가곤 했다.
그런데!
이렇게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봤던 식물들이..
문학 속에서 한 번씩 접해봤던 식물이었다.
꽃의 특징이나 사진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식물도감 읽는 것처럼 신기해하며 읽었다.
또 문학 구절도 짧게 인용되어 다시금, 그 때 그 시절 읽었던, 문학의 감동을 회상할 수 있었다.
저자는 10년간 수집해온 100점의 사진에다,
33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야생화 이야기를 책에 실었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이 느껴진다.
중간중간 자녀들에게 식물을 설명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향해서 핀대요
어쩐지 간절하게 소원을 비는 모양 같아요"
<너도 하늘말나리야> -이금이-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부모를 읽은 소녀'를 "하늘말나리꽃"에 비유한다.
이혼이 날로 증가하면서 결손 가정이 늘어나는데,
그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수많은 편견과 불합리함 그리고 억울함 속에서 늘 희망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은교>> 문학속에 등장하는 '쇠별꽃'
노인 옆에서 새근새근 순수하게 잠자는 은교를 묘사하여 아름답게 표현해 나갔다.
작품을 읽기 전 야생화에대하여 공부를 해두면, 좀 더 깊고 풍부하게 작가가 담아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야생화와 문학 작품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어
새로운 시각으로 문학에 접근하고 또 그 문학을 더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읽으면서 너무나 행복했다.
-소설가 정이현 작가-